故 오요안나 1주기: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직장 내 괴롭힘 실체

 

MBC에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던 故 오요안나 씨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녀는 생전 조직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내용을 유서에 남겼으며, 이 사건은 방송계 전반의 프리랜서 고용 구조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025년 9월 15일, MBC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반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제도 변경만으로 사건의 본질이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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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개요와 경과

故 오요안나 씨는 2021년부터 MBC에서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근무했습니다. 고정된 출퇴근 시간과 정기적인 방송 출연 등 업무는 정규직과 유사했지만, 계약은 프리랜서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직 내 보호 장치나 내부 고충 처리 절차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9월, 오 씨는 유서를 통해 지속적인 정서적 괴롭힘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실제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프리랜서라는 고용 형태를 이유로,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조항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계약 형태에 따라 노동자의 보호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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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제도 폐지 및 대체 인력 운영 방안

MBC는 오요안나 씨 1주기를 맞아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대체하는 제도로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하고, 향후 모든 인력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제도는 단순한 기상 방송 출연을 넘어 콘텐츠 제작, 기후 이슈 취재 등 다양한 역할을 포함하며, 기상·환경 관련 전공자, 자격증 보유자, 방송 경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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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은 쟁점

이번 제도 폐지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1. 근로자성 인정 문제
   고용노동부가 오 씨의 괴롭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적 보호 대상인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점은, 향후 유사한 사례에서 다시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2. 진상조사 결과 비공개
   유족 측은 MBC의 내부 진상조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관련자의 책임 규명이나 공식적인 사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3. 불신 해소 부족
   기존 프리랜서 인력들은 제도 변화에 따른 해고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고용 안정성과 조직 내 인권 보호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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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과제

이번 사건은 방송업계뿐 아니라 전체 노동시장에 다음과 같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 계약 형태와 무관한 노동자 보호 장치 마련
  프리랜서, 계약직, 특수고용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들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시스템 강화
  단순히 규정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신고·보호 시스템과 조직 문화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책임 있는 조직 운영과 투명한 대응
  사건 발생 이후의 진상조사와 피해자 보호 대책이 조직 내외부에 명확히 공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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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故 오요안나 씨의 1주기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방송계의 인력 운영 구조와 조직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MBC의 제도 폐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향후 조직의 운영 방식과 사회 전반의 제도 개선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문화적 개선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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